가수 유승준(48·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사면을 원한 적도 없고 성명을 누가 제출했는지 출처조차도 모른다"며 공식 팬클럽조차 "본인들의 입장이 아니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전해졌다면서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출한 성명문 때문에 이렇게 불편을 겪어야 하는가"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한 "한국에서 돈 벌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고 혜택을 받을 의도도 원하지도 않는다"며 "나는 명예회복을 위해 입국을 운했던 것이다. 이런 이슈 자체에 엮이는 게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승준 팬들은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이재명 대통령에게 유승준의 입국 허가를 요청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2015년 성남시장 재임 시절 유승준을 향해 쓴 글이 다시 주목받았다. 당시 이 대통령은 유승준을 '국민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국을 버린 자'라 지칭하며 "대한민국에 돌아오고 싶습니까. 한국인들 주머니의 돈이 더 필요합니까. 아니면 갑자기 애국심이 충만해지셨습니까. 대한민국 언어로 노래하며 대한국민으로서의 온갖 혜택과 이익은 누리다가 막상 국민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걸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버리고 외국인의 길을 선택한 그대. 우리가 외국인인 그대에게 또다시 특혜를 주고 상대적 박탈감에 상처받아야 하는가. 이제 그대의 조국에 충실하고 배반하고 버린 대한민국은 잊으시길 바란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유승준은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해외공연 후 돌아오겠다며 출국했으나 이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 일로 법무부는 유승준을 입국금지 명단에 올렸으나, 유승준은 2015년 LA 총영사관에 영리활동까지 모두 보장되는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다 거부당했다며 사증발급거부 취소소송을 냈다. 이후 유승준은 행정소송을 통해 두 차례 승소해지만 여전히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고 있다. 현재 유승준은 LA총영사관과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세 번째 행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 이하 유승준 글 전문
나는 사면을 원한적도 없고,
성명을 누가 재출했는지 출처 조차도 모른다.
공식 팬클럽에서도 본인들의 입장이 아니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출한 성명문 때문에 이렇게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일인가?
누구는 머리에 든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렇게 곡해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돈 벌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
내가 가면 누가 돈다발 들고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거 같다.
해택을 받을 의도도 없고 또한 원하지도 않는다.
나는 명예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던 것이다.
이런 이슈 자체에 엮이는게 매우 유감스럽다.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 처럼 판치는 무서운 세상"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하고 형평성 또한 어긋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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