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
13일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꺼낸 이 말은 단순한 도시 슬로건이 아니다. 그는 민선 8기 3년간 이 구호를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렸다. 세계 도시경쟁력 순위의 가파른 상승, 민생경제 회복세, 청년 인구 유출 둔화, 관광도시로서의 재도약 등 부산 전역에 걸쳐 의미 있는 변화가 눈에 띈다. 박 시장은 “부산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인식이 국내외에 확산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허브도시이자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민선 8기의 목표인 만큼 앞으로도 도시의 위상과 시민의 삶, 두 축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부산은 상용근로자 수 100만 명 돌파, 고용률 역대 최고치(59.0%) 달성, 해외 관광객 역대 최단기간 100만 명 돌파 등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아시아 2위의 스마트도시(지옌 SCI), 살기 좋은 도시 아시아 6위 선정(EIU), 세계 24위 국제금융도시(지옌 GFCI),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 전국 1위(세이브더칠드런·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등 도시지표 전반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박 시장은 “일자리, 투자, 관광, 문화 등 다방면에서 도시 외형이 성장했고 시민 삶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부산의 자부“심을 계속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가장 애정을 쏟은 정책은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간 ‘15분 도시’다. 핵심시설인 들락날락, 하하센터, ESG센터 등을 중심으로 돌봄, 문화, 복지, 공동체가 어우러진 도시 모델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의료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의료버스, 교통 취약지를 오가는 수요응답형 버스(타바라) 등은 실제 시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분 도시 정책 인지도도 1년 새 63.5%로 급상승했다. 정책의 실효성이 높다는 방증인 셈이다.
박 시장은 문화와 관광의 힘을 믿는다. 문화는 도시의 품격이고 관광은 그 도시가 세계와 소통하는 창인 만큼, 이를 도시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보고 전략적 투자와 제도 설계를 병행해 왔다. 그는 “글로벌 허브도시와 다시 태어나고 싶은 도시라는 두 지향점은 결국 문화와 관광으로 연결된다”며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문화관광 킬러 콘텐츠와 하이엔드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냈다. 대표적 성과는 ‘페스티벌 시월’이다. 대한민국 대표 융복합 마이스(MICE) 콘텐츠로 지난해 총 관람객 수가 전년보다 33% 늘었고 외국인 방문객도 지난해 10월 한 달 간 50% 이상 급증했다. 6월 개관한 부산콘서트홀 등 문화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대형 국제행사도 연이어 유치·개최하고 있다. 2023년 11월 이후 유치했거나 개최한 마이스 행사는 24건에 달한다. 박 시장은 문화관광 콘텐츠를 산업화하는 전략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와 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 야간관광·미식관광·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해 경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역대 최대 규모 투자유치(14조 원)는 박 시장이 지역경제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꼽는 사례다. 데이터센터, 미래차, 조선해양 연구개발(R&D), 스마트 물류센터 등 신산업 기반이 될 기업들이 부산행을 택했다. 특히 DN솔루션즈·LS일렉트릭·한화오션 등 대형 투자사들이 속속 부산을 택하면서 산업구조 고도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박 시장은 “투자유치는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도시를 만드는 첫 단추”라며 “앞으로도 정보기술통신(ICT), 미래차, 블록체인, 인공지능(AI)·양자 등 첨단 미래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산업 대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9년에 걸쳐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도 추진한다. 지속가능한 녹색·디지털 산업 기반 구축과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펀드 4959억 원, 자펀드 2조3283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우선 올해 1호 모펀드 551억 원, 자펀드 2587억 원을 시작으로 2033년까지 매년 비슷한 규모를 쌓아간다.
서울에 집중된 자본과 기회를 부산으로 돌리는 제도적 기반 마련은 박 시장의 핵심 과제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해양수산부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은 단순한 기관 유치가 아닌 국가 경쟁력 재설계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해수부 이전과 관련해서는 “부산청사 확정 이후 기본설계에 착수했으며 해양산업 기능 전반의 통합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통계보다 ‘시민 체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률·투자 증가가 일자리·소득·주거비 등 생활지표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착한가격업소 확대, 공공요금 동결, 청년·신혼부부 주거비 지원 확대 등 실질적인 민생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생활체육 1위 도시’ ‘문화도시 부산’ ‘미쉐린가이드 발간’ 등 시민 일상 밀접 분야 체감도 향상이 두드러진다. 박 시장은 “도시는 외형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람”이라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좋아지는 변화, 그게 바로 제가 이루고 싶은 부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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