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의 가장 큰 차별점은 참여 기관 대부분이 AI 개발에 목숨을 건 스타트업이라는 점입니다. 이 절실함이 글로벌 프런티어(최첨단)급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사업총괄 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오렌지플래닛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정부가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참여 각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이 대기업이 아닌 AI 스타트업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권 부사장은 “우리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기간 동안 전사 개발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기존 '솔라' 등 모델 개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는 다수의 AI 개발 스타트업이 참여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노타, 래블업, 플리토(300080) 등이 대표적이다. 노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 래블업은 GPU 분할 가상화, 플리토는 AI 데이터 분야를 맡았다. 또 서강대와 카이스트 등 학계에서도 참여해 그동안의 AI 분야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권순일 부사장은 이번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각 기술과 연구 분야에서 가장 최상위에 있는 곳들을 모으려고 노력했다"면서 "향후 모델 개발 과정에서 추가 컨소시엄 참여사를 영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단계별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런티어급 모델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 초기에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글로벌 최첨단 모델의 성능과 비교해 95% 이상을 달성하고 향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어 모델의 경우 이를 뛰어넘는 105%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부사장은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향후 6개월 간은 언어모델 기반 지식과 지능을 강화해 성능을 끌어올리고, 이후부터는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영상 등)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이번 개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있어서 과도한 파라미터(매개변수) 경쟁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대 매개변수를 3000억 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해당 범위 안에서 최대의 성능을 내는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실용성과 더불어 해당 모델의 글로벌 확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좋은 성능도 중요하지만, 해당 모델이 전 세계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돼야 진정한 의미의 '소버린(주권형) AI' 실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권 부사장은 “우리가 개발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한국 내에서만 활용된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기술 수출을 통한 확산 전략을 펼침으로써 전 세계에서의 AI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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