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한 주 만에 다시 축소세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상승폭이 마포·용산·성동(마용성)을 위주로 꿈틀하는가 싶더니 다시 매수세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메이플자이 대단지 입주로 서초동 전세 매물이 폭증하며 서초동 전세가격은 9주째 하락세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상승폭은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10%로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28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 상승폭은 0.01%를 유지했다. 수도권(0.05%→0.04%)은 상승폭 둔화, 지방(-0.03%→0.01%)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폭이 하락한 것은 지난주 '깜짝' 반등 이후 일주일 만이다. 상승폭은 6월 넷째주 이후 △0.43% △0.40% △0.29% △0.19% △0.16% △0.12% 순으로 5주 연속 줄었다가 6주 만에 △0.14%로 반등했지만 이번주 다시 내려앉았다.
강남 3구 중 강남구 상승폭은 0.15%에서 0.13%로 줄었다. 서초구는 0.16%로 전주와 같았고 송파는 0.38%에서 0.31%로 줄었다.
한강변에서는 마용성도 상승폭 축소를 이겨내지 못했다. 마포(0.14%→0.11%), 용산(0.22%→0.13%), 성동(0.33%→0.24%)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광진구(0.24%→0.13%)와 양천구 (0.18%→0.13%)도 비슷한 양상이다. 강동은 0.14%로 보합세다.
경기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크고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성남시(0.36%→0.19%)와 과천시 (0.34%→0.22%)도 상승폭 축소를 면치 못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학군지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긴 했지만,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전반적인 매수 문의가 감소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 가격은 전국(0.01%)과 수도권(0.02%)이 상승세지만 서초구(-0.10%)는 9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307가구 규모의 메이플자이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매물이 대거 풀려 인근 지역의 전셋값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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