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미국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와 북한이 우호 관계를 더 강화하고 나섰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4(현지 시간)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이 이날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볼로딘 의장은 김정은에게 푸틴 대통령의 따뜻한 인사와 광복절 80주년에 대한 축하를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볼로딘 의장은 특히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을 지원한 데 대해 김정은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볼로딘 의장은 김정은과 만나기 앞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만나 양측 의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이날 평양에서 열린 광복절 80주년 기념식에서는 “소련군이 북한 애국지사들과 함께 일본의 식민 지배를 종식하는 데 기여했으며 양측의 군사적 형제애가 쿠르스크 해방에 대한 북한군 지원으로 확인됐다”며 “러시아 국민은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광복절을 ‘조국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기념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정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담은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러시아 방문 이후 급물살을 타 확정됐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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