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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안되면 아웃"…中 지난해에만 전공 1428개 폐지 [글로벌 왓]

인문학·상경 학과 대거 폐지

AI 등 유망학과는 다수 신설





극심한 청년실업에 직면한 중국에서 당국의 강한 학제 개편 압박을 받은 대학들이 지난해에만 1000개 넘는 학부 전공을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교육컨설팅업체 마이코스연구소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폐지된 대학 학부 전공이 1428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 57개와 비교해 25배나 급증한 수치다. 차이신은 “올해(2025학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공고에서도 150개 이상의 대학이 마케팅, 국제무역, 자동차공학 등 전공을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인문학·상경 등 소위 ‘문과’ 전공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마이코스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장 많이 폐지된 학부 전공은 정보관리시스템·행정·마케팅 등이었다. 올해 들어선 경영학·외국어·디자인 전공이 집중적으로 구조조정의 칼날을 맞았다. 푸젠성 소재 한 대학의 일본어과 교수인 렌 나 씨는 “지난해부터 일본어과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면서 동료 교수 7명 중 4명이 해고당했다”며 “나를 포함한 3명은 일단은 교양 수업을 맡게 됐지만, 언제 잘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들은 당국의 압박에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23년 중국 교육부 등 4개 기관은 전국 대학에 ‘2025년까지 전체 대학 전공의 약 20%를 최적화하거나 폐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5년 연속 신입생이 없는 전공도 폐지 대상에 올렸다. 2023년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는 등 내수 침체 장기화에 따른 채용 시장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학들은 취업이 어려운 전공은 과감히 없애는 대신 인공지능(AI)처럼 유망 산업과 관련된 전공을 대거 신설하고 있다. 마이코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학들이 신설한 전공은 총 1839개로 폐지 건수(1428건)보다 많았다.

마오위페이 베이징 수도경제무역대 노동경제학과 조교수는 “인문·경영·경제학과 학생들의 취업난이 특히 심각하다”며 “해당 학과 교수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학제간 연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디지털·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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