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15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민 임명식이 개최된다. 앞서 취임일(6월4일) 국회에서 약식 취임 선서식을 한 바 있지만 취임식 자체가 없었던 까닭에 이번 임명식은 사실상 정식 취임식 성격을 갖고 있다. 취임식이 아닌 임명식으로 명명된 것은 현 정부가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는 만큼 주권자인 국민들이 이 대통령을 직접 임명한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사 시작후 국민대표 80인이 연단 위에 올라 각자가 쓴 임명장을 대형 큐브에 순서대로 거치한다. 마지막 4개의 임명장을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국민대표 4인과 함께 놓게 되면 대형 큐브가 점등되면서 '빛의 임명장'이 완성되는 형식이다. 빛의 임명장이 거치된 큐브는 추후 대통령실로 이동해 전시된다. 국민대표 80인은 광복 이후 80년 간 민주주의, 경제 성장, 과학기술,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거둔 이들과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됐다.
눈에 띄는 스토리를 가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일제강점기 아동문학가이자 어린이날 창시자인 방정환 선생의 후손 나영의·김영숙 씨도 참여하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4강 신화에 일조한 박항서 감독,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 이세돌 기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AI 기반 기능의학 솔루션 업체인 랩스와이즈넷의 장정우 대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 대표는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던 시절 정부의 대출 지원을 받아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기업의 발전을 다지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 공단의 추천을 받았다. 여기에 국내 최초 자연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부부 김준영·사공혜란 씨, 올해 봄 경북 초대형 산불 당시 지역주민 대피에 헌신한 마을 이장 정하성 씨 등도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주게 됐다.
이 가운데 마지막 임명장을 놓을 국민대표 4인으로는 광복군 독립운동가였던 목연욱 지사의 아들인 1945년 8월 15일생 광복둥이 목장균 씨,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이재명 정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이연수 NC AI대표, 2025년 칸국제영화제 학생 부문에서 한국 최초로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영화감독이 선정됐다. 국민임명식에는 특별 초청된 일반 국민 약 3000명과 함께 인터넷으로 참여를 신청한 일반 국민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3500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족, 종단 대표 및 노동계 대표 등도 참석한다. 10대 기업 총수들도 초청장을 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옥숙·이순자 여사는 초청장을 받았지만 불참 의사를 전달했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에 대한 광복절 사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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