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폐지를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는 세 아이의 아빠가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다시 한번 선행을 이어가 지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 북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덕천지구대 앞에 한 남성이 상자를 두고 떠났다. 상자 안에는 라면과 과자, 1000원권 30장, 그리고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서 그는 자신을 ‘세 아이 아빠’이자 기초수급자라고 밝히며 “폐지를 팔아 조금씩 모은 돈”이라며 “가족과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의 첫째는 장애 3급이다.
이 가족은 지금까지 10여차례 넘게 어린이날과 성탄절 때마다 덕천지구대에 과자와 라면 등이 담긴 박스를 놓고 사라졌다. 그는 “어린이날에 기부할 당시 돈이 부족해 과자를 사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았다”고 고백하며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구청은 이번에도 상자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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