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유럽 주요 도시들과 ‘미래형 생활권 도시계획’을 연구한다. 이번 연구는 인천 도시 구조와 시민 생활 패턴을 반영해, 도보 또는 대중교통으로 주요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모형 설계가 주요 골자다.
18일 시에 따르면 연구는 ‘15분 도시’ 개념을 확장한 ‘i분 도시(i-minute city)’ 모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원도심·신도시·도서·농어촌이 공존하는 인천의 특수한 공간 특상을 반영한 인천형 N분 도시 모형 설계가 핵심이다. 유럽에서는 스웨덴의 스톡홀름, 예르팔라, 베스테르비크와 노르웨이 로갈린 등 유럽 선도 도시들이 도시의 접근성·교통 시스템 전환 관련 공동연구로 진행한다.
연구는 단순한 도시계획을 넘어 시민이 직접 생활권 경계와 중심지를 제안하는 시민참여형 도시계획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대학·연구기관·기업이 함께 실험적 계획을 수립한다. 서울대학교, 인천대학교,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현대자동차, 사이트플래닝 등이 연구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시민 설문조사와 15분 생활권 네트워크 분석을 시범적으로 수행했으며, 365일 24시간 시민 의견을 반영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AI 기반 접근성 분석, 디지털 교통시스템 모형 실증, 지역 맞춤형 도시계획 수립에 활용되며 도시기본계획과 생활권계획 등 중장기 계획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세계 주요 도시와 정책 및 기술 교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8월 참여기관과 행정적 협력체계를 본격으로 가동하고 10월에는 스웨덴 지자체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는 디지털 접근성 분석, 교통시스템 실증 실험, 시민참여형 정책 설계 등의 본격적인 연구와 실증 활동이 추진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다양한 도시 유형이 공존하는 복합 도시로서 i분 도시 모델 정립의 최적지”라며, “이번 연구로 글로벌 도시로서의 정책 역량을 키우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는 유럽연합(EU)의 ‘도시혁신 파트너십(Driving Urban Transitions Partnership)’ 과제로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에는 국제적으로 254개 팀이 참여했으며, 이 중 3개 분야 47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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