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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혁명으로 더 가까워지는 강릉 초근접 ‘여가 도시’로 뜬다

-기존 KTX 이어 전국 곳곳 연결하는 호재 대기

-'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하며 주거 수요 폭증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휴양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도심의 편의성과 자연의 쾌적함을 동시에 원하는 이들이 늘면서, 푸른 동해와 사계절 관광자원을 품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강릉이 단순한 '여가 도시'를 넘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싶은 '주거 명소'로서의 위상도 올라가는 모양새다.

◆ 교통호재로 강릉이 전국에서 더 가까워진다

이처럼 강릉이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획기적으로 좁힌 교통 혁명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강릉에서 경북, 울산, 부산까지 연결되는 동해선 전 구간이 개통되며, 남부 해안 도시 간 장거리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실제로 ITX-마음 열차를 이용하면 약 4시간 50분 만에 부산에서 강릉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2026년에는 시속 260km의 KTX-이음이 투입될 예정으로 이 경우 이동 시간이 약 2시간 30분대로 단축된다. 이처럼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지는 철도망은 기존의 버스 중심 교통수단을 대체하며, 강릉~부산 간 대중교통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릉의 교통 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판교)에서 강릉을 잇는 경강선 연장 논의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는 여주~강릉 구간에 KTX가 일부 운행 중이며 향후 판교에서 강릉까지 직결 노선이 완성되면, KTX 또는 이음 등 고속철도 차량을 투입해 환승 없이 수도권과 강릉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릉 교통 인프라의 미래를 결정지을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강호축’ 고속철도다. 미래 철도망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호축’ 고속철도는 2028년 전후 개통이 예정되어 있어, 강릉의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이 노선은 강원도 동해안에서 충청권을 거쳐 전라남도 서남권까지 이어지는 광역 철도망으로,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과 중부·호남권을 신속하게 연결한다. 고속철도 개통 후에는 강릉이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 호남권 주요 도시들과 직접 연결되는 전국적인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의 교통 체계는 내년 10월 예정된 2026 IT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총회 개최 이후 더욱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강릉시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글로벌 교통전문가와 기업 등이 참여해 스마트 교통기술 등을 선보이며 정보를 교류하는 행사다. 최근에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신호 분야 민간 전문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자율주행, 스마트신호 등 미래 교통기술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연이은 교통 호재는 강릉을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탁 트인 동해 바다와 수려한 자연 경관, 다양한 문화 유산은 물론, ‘커피의 도시’로 불릴 만큼 발달한 카페 문화까지 더해져 여가와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강릉은 새로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교통망의 획기적인 개선과 함께 강릉의 주거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뚜렷한 회복세가 감지된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강릉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총 1,2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9건) 대비 28%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거래 증가율(1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1~6월 강릉 지가 변동률도 0.9% 올라 강원도 내 평균 상승률 0.5%를 웃돌았다.

또한, 정부에서 주택을 한 채 가진 사람이 강릉에 추가로 한 채 매입하더라도 1주택자로 인정해주고,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을 감면해주는 일명 ‘세컨드 홈’ 특례까지 발표하면서 강릉 부동산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며 주택 공급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강릉시 경포지구에서는 약 1,500세대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며, 내년 상반기 공급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경포지구에는 5성급 호텔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라 일대가 주거와 관광, 레저가 어우러진 고급 복합 타운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강릉은 주로 휴양·관광지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되며 일상과 여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정주형 도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특히 강릉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거 벨트에 대한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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