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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더니 진짜 도쿄역"…국토부, 국민 상대로 '거짓 해명' 논란

국토부 유튜브 캡처




국토교통부가 광복 80주년과 철도 1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홍보 영상에 일본 도쿄역 전경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당초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라고 해명했지만 국회의원의 추궁 끝에 거짓 해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용기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시정)은 18일 "광복80주년 기념 영상에 도쿄역 장면이 사용된 것이 맞다"는 국토부의 공식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자체 제작한 영상이 맞지만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라고 해명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문제가 된 영상은 국토부가 이달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1분 분량의 홍보물이다. 영상 말미 “한국 철도는 광복 80년의 뜻을 실어 내일로 달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삽입된 장면이 일본식 궤도와 좌측통행 차량을 담고 있어 온라인에서는 “도쿄역 남단 모습”이라는 구체적 지적까지 제기됐다.

전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해당 장면은 실제 동영상 판매 사이트에서 제공 중인 ‘도쿄역 남단’ 영상과 거의 동일했다. 2014년 7월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는 ‘도쿄의 밤, 6개의 고속철과 2개의 신칸센 철로’라는 설명까지 붙어 있었고, 현재 약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논란이 된 국토교통부 홍보 영상에 등장한 장면과 유사한 영상이 한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결국 국토부는 입장을 번복하며 “외주 제작 과정에서 부적절한 영상이 사용된 것이 맞다”며 “사전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전용기 의원은 "광복 80주년을 기리는 짧은 기념 영상에서 이런 중대한 오류가 발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토부는 이번 사태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공공기관이 광복절이나 전통문화 관련 홍보물에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국가철도공단은 광복절 기념 카드뉴스에 일본 신칸센 이미지를 합성했다가 거센 비판 속에 사과했다.

또 2020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입동을 맞아 SNS에 일본 전통 난방기구 ‘코타츠(炬燵)’ 그림을 사용했다가 하루 만에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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