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의 악당 역할로 유명한 영국 출신 배우 테런스 스탬프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로이터·A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은 17일(현지 시간) 오전 스탬프가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망 장소와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3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2년 영화 ‘빌리 버드’로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뒤 60여 년간 90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1978년 영화 ‘슈퍼맨’과 그 속편인 ‘슈퍼맨2(1980)’에서 악당 ‘조드 장군’ 역할을 맡아 대중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1994년 영화 ‘프리실라’에서 성소수자 역할을, 1999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라이미’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해 호평받았다. 2000년대 이후 출연작으로는 톰 크루즈가 주연한 ‘작전명 발키리(2008)’와 맷 데이먼과 함께한 ‘컨트롤러(2011)’ 등이 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야망도 없다”면서 “때때로 집 렌트비를 낼 돈이 없었기 때문에 쓰레기 같은 작품을 했지만 렌트비가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영국 영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1967)’에 함께 출연한 배우 줄리 크리스티와 유명 모델 진 슈림프턴과 교제했던 그는 2002년 64세의 나이로 35세 연하의 엘리자베스 오루크(당시 29세)와 결혼했다가 6년 뒤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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