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20일 순직해병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한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관여하는 등 피의자 신분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29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특임공관장으로 호주대사에 임명됐고, 외교부는 공관장 자격 심사를 비롯해 호주대사의 임명·출국·귀국·사임 절차를 담당한 부처”라며 “특검은 그간 외교부 업무 처리 전반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당시 외교부 수장으로서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돼 있다”며 “조 전 장관이 당시 어떤 내용을 보고 받았고, 지시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4일 호주대사에 전격 임명됐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으나, 외교부 자격 심사에서 무난히 통과했다. 특검팀은 당시 자격 심사가 대면 회의 없이 서면으로만 서둘러 진행됐고, 이미 ‘적격’이라고 적힌 서류에 의원들이 형식적으로 서명만 하게 했다는 외교부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4일 조 전 장관과 장호진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공관장 자격심사위원회에 당시 위원장으로 참석했던 김홍균 전 외교부 차관도 지난 15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채상병 사망 사건 기록 회수와 박정훈 대령 수사를 지휘한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을 불러 조사한다. 또 채상병 사건 기록 이첩 보류와 회수에 관여한 임기훈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을 표적 수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염보현 군검사를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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