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남은 생은 이 여자와 살고 싶소"…아내에 이혼 요구한 70대, 상대 정체에 '깜짝'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중국의 한 70대 남성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상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 실제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75세 남성 장씨는 최근 AI로 만들어진 여성 아바타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붙들고 AI가 보내는 메시지를 기다렸으며 입 모양과 목소리가 어긋나는 부자연스러운 화면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대화에 몰두했다.

이 같은 모습에 아내가 문제를 제기하자 장씨는 "이 여자와 여생을 함께 살고 싶다"며 이혼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들이 나서 "실존 인물이 아니다"라며 AI 작동 원리를 설명한 뒤에야 그는 비로소 착각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AI 콘텐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노년 인구가 늘면서 'AI 연애 사기'에 취약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은 심리적, 경제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 가족이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지나치게 몰두할 경우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AI 로맨스' 현상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구 사회에서도 부부 갈등을 야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미국 여성은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AI 챗봇 앱 대화를 발견하고 "실제 외도를 하는 것과 다름없는 감정적 교류였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여성은 "AI 남자친구가 교제 5개월 만에 청혼했다"며 파란색 하트 모양 반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대화형 AI 서비스 '레플리카'의 조사 결과 유료 이용자의 60%가 AI와 '로맨틱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동시에 가정 붕괴라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고 경고했다.

"남은 생은 이 여자와 살고 싶소"…아내에 이혼 요구한 70대, 상대 정체에 '깜짝'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