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 비판에도 아랑곳 없이 대한민국 대표 시중은행에서 서민을 대상으로 일방적 고금리 이자를 책정했다는 공방이 이어지며 논란이다.
광주광역시 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지난 19일 하나은행 광주 수완점으로부터 3000여 만원의 대출금과 관련, 뜬금없는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문자 내용은 ‘○○○님, 항상 저희 하나은행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이하 생략)…대출금리 7.82%(여신시장금리 금융채1년물 2.5%+가산금리 5.32%)’
A씨는 20일 서울경제에 문자 메시지와 하나은행 직원과의 통화내역을 공개하며 “하나은행과의 대출 기한연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안내도 없이 일방적인 대출금리를 통보 받았다”며 “그것도 모자라 대출금리 5.32%에서 무려 2.5%를 더 올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쉽게 말해 시중은행이 아닌 고금리 금융기관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 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에 하나은행 수완점의 한 관계자는 “A씨의 개인정보가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는 없지만, 대출금리 과정에 대해 당사자에게 설명했다”며 “일방적이 아닌 금리책정의 경우 회사(하나은행)지침을 토대로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이번 상황에 대해 한 은행권의 직원에게 문의하자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나은행 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서민을 상대로 이 정도의 이자를 책정했다는 것은 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과도한 서민 옥죄기는 수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6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대출 상품 제외)는 1.38%~1.51%로 5월(1.21%~1.45%)과 비교해 상하단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6월 하나은행(1.38%)의 예대금리차는 은행연합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이자수익과 직결된다. 하나은행이 대출금리 인하에는 소극적인 반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예금에는 낮은 이자를, 대출에는 높은 이자를 적용하며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서민 입장에선 부담이 막대한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