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가 차량 소유권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금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도요타 블록체인 랩은 이날 ‘모빌리티 오케스트레이션 네트워크(Mobility Orchestration Network):모빌리티 생태계에 신뢰를 조율하다’라는 이름의 백서를 공개했다.
도요타 측은 차량 등록과 운행·정비 등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위에서 관리하겠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차량 제조 단계에서 기업이 소유권을 NFT로 발행하고 아이디를 부여한다. 아이디에는 등록 기관 정보와 제조 데이터 등이 담긴다.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아이디는 위·변조가 어렵고 신뢰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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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는 이러한 NFT를 묶어 토큰증권(ST)을 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를 금융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경우 차량에 대한 신개념 투자가 가능해진다. 주식의 액면분할처럼 쪼개서 투자하는 길도 열린다. 도요타는 “최근 차량 같은 이동 수단을 금융화하려는 흐름이 세계적으로 빨라지고 있다”며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자본 투입이 필요한 사업이 늘어나고 자본 집약도가 증가하면서 소유권을 분리·재구성해 자산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인 만큼 다른 나라에 차를 매매하더라도 이력과 관련 정보가 정확히 제공돼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 NFT를 이용하면 △정부 기업에 분산된 등록·운행 데이터 취합 △제조사·보험사·운영사 등 업권 간 자료 종합 △국가별로 다른 등록·세금·보험 제도 확인 등에 유리하다는 게 도요타의 분석이다. 도요타는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무형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재구성되고 있다”며 “신뢰가 형성되면 자금 유입이 촉진되고 모빌리티의 금융 상품화와 표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도요타의 구상이 글로벌 자동차 금융시장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업체인 아바랩스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신규 자동차 대출이 220만 건, 총액으로는 670억 달러에 달한다”며 “세계 자동차 핀테크 시장 규모는 2031년 11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 분야에서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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