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에 가담·방조했다는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본래 한덕수라는 사람은 사려 깊고 신중한 사람이었는데 끝까지 분수를 지키면 좋았을 것을"이라며 "참 아까운 사람이 나라 망치고, 보수세력 망치고, 당 망치고 저렇게 인생을 끝내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직무대행을 하면서 대선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관리하는 게 50여년 관료 생활을 아름답게 끝낼 수 있을 거라고 누차 경고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그 추종 세력들이 작당하고 일부 보수 언론들의 부추김에 놀아나 허욕에 들떠 대통령이 되겠다고 허망한 꿈을 꾼 결과가 이렇게 될 거라고 예견하지 못했던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홍 전 시장은 이 전 장관에 대해선 "이태원 참사 때 경찰청장과 이상민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퇴진하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지 않고 뭉개고 있다가 내란 연루로 구속까지 되는 수모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참 합리적이고 점잖은 사람인데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은 격이 돼 버렸다"며 "하기야 초상집 상주라도 하겠다고 윤 전 대통령처럼 속옷 차림으로 쇼하는 사람도 있으니 더 할 말 없지만"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내란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6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이 전 장관은 12.3 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언론사 건물에 단전·단수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경찰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하라"고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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