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50여 개 핵심 협력사들과 최신 기술 표준 및 소프트웨어(SW) 개발체계를 공유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20일 경기도 판교 소프트웨어드림센터 사옥에서 현대모비스, 현대케피코, 보쉬, 콘티넨탈, HL만도 등 국내외 주요 제어기 분야 협력사 58개사와 '플레오스 SDV 스탠더드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현대차그룹이 SDV 양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공급망 구조를 개선하고, 업계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SDV는 하드웨어가 완성되는 시점에 기능이 고정되는 기존 차량과 달리 차량 출고 후에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능 확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SDV가 실제 양산에 이르기 위해서는 완성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부품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보안·진단·검증 분야까지 전 분야의 개발 환경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에 필요한 최신 기술 표준과 개발 체계를 협력사에 공유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협력 체계를 사전에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포럼은 송창현 현대차·기아(000270) AVP본부장(사장)의 기조연설로 시작해 △SDV 양산을 위한 차량 개발 방식 전환 △최적화한 하드웨어와 유연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CODA 적용 △플레오스 비히클 OS를 통한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등 세션으로 이어졌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의 기술 담당 임원들이 직접 발표 및 패널 토론과 질의 응답을 통해 SDV 전환 과정에서 직면하는 과제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했다. 특히 SDV 개발을 지원하는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소개하고 협력사들이 이를 자사 개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 체계는 소프트웨어 사양 정의부터 기능 검증, 개발 이슈 및 산출물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가 보안을 유지한 채 개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공유할 수 있어 향후 SDV의 대규모 양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협력사들이 SDV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는 등 기술 개발 환경을 빠르게 전환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 본부장은 “SDV 구현을 위해서는 핵심 파트너 간 긴밀한 협력과 표준화된 개발 체계 확산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표준 배포를 통해 SDV 양산 공급망 체계를 갖추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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