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바흐·전자음악·자작곡 '믹스' 기타로 카멜레온 매력 튕기죠

국내 첫 리사이틀 기타리스트 지지

해외서 주목한 클래식 기타 연주자

美 인디애나 음대 교수직도 병행

"뭐든 가능한 잡식성 뮤지션 되고파"

내일 '힉엣눙크!' 개막 무대 올라





“기타는 때로는 꽥 소리를 지르듯 강렬하고 때로는 녹듯이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악기예요.”

국내 첫 리사이틀 무대를 앞둔 기타리스트 지지(본명 김지연)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타에 매혹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내에는 아직 덜 알려져 있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일찌감치 주목받아온 클래식 기타 연주자다. 2016년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콩쿠르(CAG)에서 기타리스트로는 30년 만에 1위를 차지한 이후 카네기홀,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 등 저명한 공연장에서 무대를 이어왔다. 2021년에는 워싱턴포스트가 ‘미래를 들려주는 음악가 21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인디애나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공연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지지는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2025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의 개막 무대를 연다. 지지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으나 한국에서의 공식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로 주고 싶어 좋아하는 음악을 모아 담은 ‘믹스테이프’와 같다”며 “제가 직접 작곡한 곡들도 들려드릴 수 있어 설레고 신이 난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클래식 기타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지만 지지의 음악 스펙트럼은 넓다. 클래식 기타뿐 아니라 일렉트릭 기타, 편·작곡까지 자유롭게 넘나든다. “혼자 콘서트 다니면서 가발 쓰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DJ도 하고, 뭐든 시도해보는 걸 즐겨요. 이런 경험이 다 연주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뭐든지 할 수 있는 ‘잡식성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이번 무대 역시 1부는 클래식 기타로 바흐·파가니니 등 고전을 중심으로, 2부는 일렉트릭 기타와 자작곡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1부 프로그램 가운데 눈에 띄는 곡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수녀이자 작곡가·성악가였던 클라우디아 세사의 ‘눈이여, 나는 당신들로 인해 살았노라’다. 지지는 “세사의 악보가 전해지는 곡이 단 두 곡뿐인데 아름다움에 감동해 기타로 편곡했다”고 소개했다.



자작곡은 3곡을 선보인다. 그는 인생에서 어떤 사건이나 강렬한 감정을 겪을 때 작곡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번에 공연하는 ‘Where you are now’ 역시 마찬가지다. 지지는 “집에 관한 곡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았을 때 ‘멘붕’이 왔다. 15살에 미국에 건너간 뒤 17년 간 여러 도시를 전전하다 보니 내 집이 어디인지 늘 고민이었다”면서 “결국 사람들과 추억을 쌓는 곳이 집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작곡 배경을 설명했다.

지지는 연주 활동 못지않게 작곡에도 큰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내가 만든 곡은 가장 솔직한 내 모습”이라며 “연주할 때는 남들의 평가를 의식하게 되지만 작곡할 때는 오직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지가 추구하는 음악은 무엇일까. 그는 “뭘 알아야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내 음악을 듣고 좋아하면 좋고 싫어해도 상관없다. 어떤 식으로든 강한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기타가 카멜레온 같아서 좋다는 지지는 본인 역시 톡톡 튀는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다. 게임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지지는 “지금도 게임을 위해 직접 PC를 조립할 정도”라며 “게임 음악 작업에 참여할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더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며 “새로운 곡도 많이 소개하고 다양한 모습도 보여드리면서 저만의 음악을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