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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불안에 꼬이는 금융시장…예금·대출금리 줄줄이 오른다

■시중금리 전방위 상승세

국고채 3·5·10년물 올 최고치로

국민은행 주담대 매주 0.1%P ↑

정기예금·CD금리도 덩달아 뛰어

시장선 “연말 자금시장 더 경색”





한미 간 관세 합의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가 공개된 뒤에도 국고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에 국고채와 연동된 은행채 금리가 상승, 대출금리가 뛰고 예금금리 역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중단 시기와 맞물려 시중금리가 되레 오르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2%포인트 오른 연 2.944%에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3.126%와 3.317%로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외국인들은 국고채 10년 선물 2조 381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3년물 규모도 2195억 원이다. 내년 국고채 발행 예상 규모가 232조 원으로 올해보다 12% 늘어난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수급이 이렇게 꼬인 것은 내년 국채 발행 물량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에 외국인들이 매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이미 이익을 실현하고 올해 거래를 마치는 상황이라 연말까지 수요가 들어오기는 어려우며 금융권 조달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국고채 금리가 은행채와 금융권 대출금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14일 현재 3.399%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0.27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7일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4.11~5.51%로 전주 대비 0.09%포인트 인상한다. 이 상품 금리는 이달 들어 매주 0.1%포인트가량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4대 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혼합형 금리 범위가 3.93~6.06%로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상단이 6%를 상회하는 중이다. 8월 말과 비교하면 상단이 0.514%포인트, 하단이 0.470%포인트 높아졌다. 1년 만기 신용대출(1등급) 금리도 같은 기간 범위가 3.52~4.99%에서 3.79~5.25%로 올랐다.

조달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다시 3%대 1년 만기 정기예금이 나오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이달 초 실질금리 제로에 진입한 지 2주도 안 돼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다. 요구불예금이 증시로 빠져나가고 은행채 발행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인데 현재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최고 3.1%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도 3.0%를 적용 중이다. 우리은행은 14일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고 카카오뱅크는 12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높였다.

3개월물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경우 지난달 말만 해도 금리가 2.55% 수준이었지만 14일에는 2.72%까지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올리면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금리 인상 폭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은행채 발행만으로는 자금을 끌어오기 쉽지 않으니 예금금리를 어느 정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전후로 금융권의 자금 시장이 더 경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에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다른 금리들이 다 따라가고 있다”며 “별다른 대응 조치가 없다면 계속 금리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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