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철 서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0%가량 증가하며 '풍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가을 어기(8월 21일∼11월 30일) 서해안의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가을(7885t)과 비교해 약 4∼4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19일 밝혔다.
꽃게는 산란기 보호를 위해 매년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금어기를 적용한다.
올해 어획량 증가 요인으로 서해 저층 냉수 세력의 확장을 꼽았다. 냉수 세력이 작년보다 연안과 남쪽으로 확장되면서 꽃게 어장이 조밀하게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월동기 황해난류의 서해 수송량이 늘고, 봄철에 잡힌 꽃게의 크기가 증가한 점도 어획량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장기간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어장이 분산돼 어획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꽃게 어획량이 급감해 어업인들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꽃게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에 기반한 조사와 연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어획량 증가 전망에 따라 유통업계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주요 대형마트들은 금어기 해제 직후 '최저가'를 내걸고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대형마트 3사는 햇꽃게 판매가를 100g당 800∼900원대에서 시작해 700원대까지 인하하며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올해도 예상 어획량이 늘면서 지난해와 같은 대대적인 할인 경쟁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