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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리동결' 美연준 위원들 "트럼프 관세의 물가 영향 더 봐야"

7월 FOMC 회의록 공개…"관세 효과 시간 더 필요"

윌러·보먼은 '반대'…월가, 파월 잭슨홀 연설 주목

리사 쿡 이사는 대출사기 혐의…트럼프 "사퇴하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5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영향을 더 봐야 한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연준 홈페이지에 공개된 7월29∼30일 FOMC 회의 의사록(표지 제외 17쪽 분량)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위원 다수는 기준 금리를 4.25∼4.50%의 현 상태로 유지하는 데 찬성했다. 이들은 “관세 영향이 상품 가격에 더 명확히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여전히 관찰 중”이라며 “관세 상향 조처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와 지속성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달 발효된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 영향이 물가 수준에 반영될 때까지 금리를 서둘러 내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일부 위원들은 “통화 정책 조정 전에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건 비현실적이거나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당시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는 다수의 의견에 반대하면서 0.25%포인트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2명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에서 소수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FOMC 회의는 반대 의견을 낸 보먼 부의장, 월러 이사와 회의에 불참하고 그 직후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를 제외한 9명의 찬성으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연준 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금리 인하를 이어가던 연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달까지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FOMC는 1년에 여덟 차례 회의를 열며 올 들어 여섯 번째인 다음 회의는 다음 달 16∼17일로 예정돼 있다.



월가에서는 최근 물가와 고용 경제 지표가 잇따라 엇갈리는 점을 감안해 21일 개막하는 연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월가는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 임기 마지막 연설에서 어떤 통화정책 신호를 낼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3.1%로, 동결될 확률을 16.9%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트 국장이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포착해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쿡 이사가 부동산을 사면서 실거주 용도라고 서류를 제출해 돈을 빌려놓고 조지아의 부동산을 2022년 임대로 내놓았다는 혐의다. 쿡 이사는 2021년 미시간주 부동산에 대해 만기 15년짜리 20만 3000달러(약 2억 8000만 원) 대출을, 조지아주 부동산에 대해 만기 30년짜리 54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 대출을 받았다. 쿡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명으로 연준 이사가 됐다.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이고 임기는 2038년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에 득달 같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쿡 이사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7월 금리동결' 美연준 위원들 "트럼프 관세의 물가 영향 더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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