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증권이 티웨이항공의 900억 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셀다운에 돌입했다. 금리 스텝업 조항을 토대로 고금리를 보장하는 데다 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신용보강까지 제공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B증권은 최근 금융사 등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다수 투자자가 자료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DB증권은 티웨이항공이 발행한 BW 500억 원, CB 400억 원을 총액인수로 떠안은 주선사다.
티웨이항공 측 조건은 대체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BW·CB 모두 만기 30년에 표면금리와 만기 보장 수익률은 각각 5.5%다. 2년 후 3% 가산 이자가 붙고 이후 6개월마다 0.5%씩 이자가 추가되는 구조다. 산술적으로 투자 4년 차부터 두 자릿수 만기 수익이 발생한다.
티웨이항공 현 주가는 1800원 선인데 BW·CB 전환가액은 1954원으로 동일하다. 조기상환권과 더불어 매도청구권을 갖췄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요소는 발행사가 투자자로부터 채권을 강제로 사들일 수 있는 매도청구권이다. 발행 1년 이후 유효하며 총 발행 금액 30% 한도로 설정됐다. 보장 수익률은 5.9%다.
추가적으로 소노인터가 BW·CB 이자에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발행사는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고 투자자는 일정 수준의 투자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투자 조건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발행사 실적과 재무 안정성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 1조 5368억 원, 영업손실 12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355억 원, 2분기에는 783억 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적자 확대는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에 진출하면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올 들어 적자 폭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티웨이항공 실적은 모회사 소노인터의 상장과도 직결된다. 소노인터는 티웨이항공 인수 후 재무 불확실성이 불거지자 상장 일정을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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