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메가커피, 이디야 본진 도발?"…논현동 본사 앞 70평 대형 매장 열었다

메가커피 논현힐탑점 전경. 메가커피 제공




커피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디야커피 본사 건물 맞은편에 경쟁사 메가MGC커피의 대형 매장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불황에 저가커피 시장이 확대되면서 급성장한 메가커피가 한때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했던 이디야커피 본진 앞에 매장을 차려 묘한 긴장감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이디야커피 본사 이디야빌딩 건너편에 2층 규모 70평 크기의 메가MGC커피 논현힐탑점이 신규 최근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공사 과정에서부터 강렬한 노란색 외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디야 본진 코앞까지 진격한 메가커피", "이디야 회장실에서 메가커피 내려다보이겠네", "제대로 도발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메가커피에 따르면 1층은 음료 주문 등이 이뤄지는 일반 매장으로 운영되고 2층은 카페에서 공부나 일을 하는 이른바 '카공족'을 겨냥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맞은편 이디야빌딩에서는 1·2층이 프리미엄 매장 '이디야랩'으로 꾸며져 인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었다. 이디야의 고급화 매장과 메가커피의 저가 매장이 서로 맞붙은 모양새여서 더욱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저가 커피의 영향력이 커진 '상징적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디야 커피는 2001년 설립 이후 2010년대까지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 타 카페 브랜드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영향력을 키워왔다. 2021년에는 가맹점 수가 3500호점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메가커피 논현힐탑점(오른쪽)이 들어선 맞은편 건물이 이디야빌딩이다. 다음 로드뷰 캡처




그러나 최근 이디야커피는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 커피 소비 트렌드가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양극화하면서 이디야커피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등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4000원 선일 때 이디야커피는 2500원의 저가커피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이디야의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3200원이다. 메가커피 등 초저가 커피 브랜드는 대용량 커피를 2000원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이디야의 '가성비' 포지션은 자리가 애매해졌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2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40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폐점된 매장이 많아 실제 운영 중인 매장 수는 현재 3000곳을 밑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메가커피는 2015년 홍대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지난 3월 광주광역시에 광주시청역점을 오픈해 국내 가성비 커피브랜드 최초로 가맹점 3500호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매출액도 큰 차이를 보인다.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는 2024년 매출 4660억원, 영업이익 10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5%, 55% 성장했다. 반면 이디야커피는 같은 해 매출 2420억원, 영업이익 97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12%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은 반등했지만 메가커피와는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이디야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며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라오스에서도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메가커피 관계자는 "이디야커피와는 상관 없이 임대 자리가 나서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커피, 이디야 본진 도발?"…논현동 본사 앞 70평 대형 매장 열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