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점한 로보락이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로보락이 하반기에 출시한 무선청소기 ‘H60 허브 울트라’는 로보락 자동 먼지 비움 도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필터를 청소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이 편리하게 느껴져 H60 허브 울트라를 사용해봤다.
H60 허브 울트라는 흰색 도크와 검은색 본체로 이뤄져 있다. 1m에 가까운 크기로 제품 자체는 작지 않지만 슬림한 디자인과 튀지 않는 색감으로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다. 다만 도크와 본체를 포함한 무게가 약 9.8kg으로 여성 혼자 설치할 때에는 힘이 꽤 들었다. 대부분이 도크의 무게라 청소를 할 때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이 제품의 핵심은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이다. 청소 후 도크에 거치하면 약 10초 간 강력한 흡입으로 먼지를 비운다. 청소할 때마다 찝찝하게 느껴지는 머리카락이나 각종 이물질을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편리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소음이 있지만 작동 시간이 짧아 신경이 크게 쓰이지는 않는다. 도크 내부에 들어있는 필터의 용량은 3L로 최대 100일 간은 필터를 비우지 않아도 된다.
LED 그린라이트는 침대 밑이나 구석 곳곳을 청소할 수 있게 했다. 청소기를 작동시키면 그린라이트가 140도 각도로 바닥을 비춰 육안으로는 깨끗해 보이는 바닥에서도 미세한 먼지가 선명하게 보였다. 사용 전에는 그린라이트가 크게 필요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보이지 않는 먼지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청소 헤드 회전도 부드러워 구석진 곳까지 손쉽게 청소가 가능하다.
청소기가 빨아들이는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H60 허브 울트라는 흡입력을 3단계로 조절해 쓰는 용도에 따라 흡입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전동식 미니 브러시를 통해 먼지가 끼어 있는 러그나 매트리스를 청소할 때에는 최대 모드로 강력하게 머리카락이나 부스러기를 빨아들일 수 있다. 최대 모드에서는 강력한 흡입력과 함께 소음이 다소 커진다.
여자 둘이 함께 사는 집에서 머리카락은 항상 골치 아픈 문제다. 로보락은 ‘조스크래퍼 하이브리드 브러시’를 적용해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도록 했다. 머리카락이 필터 내에 들어가도 자동 비움 기능으로 깔끔하게 비워져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파나 매트리스 청소에 적합한 전동식 미니 브러시와 2-in-1 틈새 브러시도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액세서리는 도크 내부에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어 관리가 편하다.
H60 허브 울트라는 강력한 흡입력, 자동 먼지 비움, LED 그린라이트, 머리카락 엉킴 방지 브러시 등 필수 기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담았다. 특히 삼성·LG 등 고가의 제품군에만 있는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을 50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스팀 청소나 물걸레 기능이 필요 없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선택지다.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가격을 모두 잡고 싶은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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