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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 중국 ‘전정특신’ 기업을 주목하자

황재원 KOTRA 중국지역본부장

中 성장 엔진인 전정특신 기업들

막강한 정부 지원에 리스크 낮아

대륙 진출 새 열쇠로 활용 검토를

황재원 KOTRA 중국지역본부장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을 넘어 첨단산업 강국으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 것이 바로 ‘전정특신(專精特新)’ 기업이다. 전문화·정밀화·특색화·혁신화를 앞세운 이들 강소·중견기업은 중국 산업 생태계의 허리이자 미래 성장의 엔진이다. 한국 기업에도 단순한 내수 진출 파트너를 넘어 글로벌 공동 성장의 전략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전정특신은 이름 그대로 특정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 정교하고 독창적이며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을 뜻한다. 중국 정부는 이들 중에서도 핵심 기업을 ‘스몰 자이언트(小巨人)’라 부르며 적극 육성 중이다. 정책 체계는 단계별로 설계돼 있다. 먼저 각 성(省) 단위에서 선정하는 전정특신 중소기업, 이후 중앙정부가 인증하는 ‘스몰 자이언트’ 기업, 마지막으로 글로벌 제조 챔피언으로 성장하는 구조다. 2023년 말 기준 전정특신 중소기업은 13만 5000개, 이 가운데 스몰 자이언트는 1만 2950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이미 전기자동차 배터리, 정밀 레이저, 반도체 소재, 친환경 장비 등 전략산업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 지원도 막강하다. 전정특신 기업으로 지정되면 초기 장려금과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스몰 자이언트 기업은 3년간 최대 600만 위안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소득세율은 20%로 낮게 적용되며 연구개발(R&D) 준비금, 신제품 보조금 등 혁신 인센티브 또한 풍부하다. 자금·기술·인재가 선순환하는 성장 생태계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는 셈이다.

우리 기업들이 전정특신 기업과 손잡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먼저 거래 안정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중국에서 국유 기업과 대형 민영기업은 ‘홍색 공급망’으로 불리는 폐쇄적 내부 밸류체인을 갖춰 진입장벽이 높고, 일반 중소기업은 장기 거래 안정성이 떨어진다. 전정특신 기업은 이를 절충한 ‘중간 지대 파트너’로 평가된다. 우선 재무·신용 리스크가 낮다. 부채비율, 매출 성장률 등 핵심 지표가 정부와 금융권에서 검증된 기업이기에 거래 안정성이 높다. 아울러 전정특신 기업은 기술 발명을 포함한 과학기술 혁신 성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중소기업 생태계에서도 가장 중핵을 이룬다. 이런 기업들과의 공동 R&D, 기술제휴는 한국 기업 제품의 차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앞당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공급망 편입 효과가 크다. 이미 다수 전정특신 기업이 국제 밸류체인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 잡고 있어 이들과 협력하면 중국 및 세계 시장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

협력의 문은 생각보다 가깝다. 중국 내 대형 산업 박람회에서는 ‘전정특신’ 로고가 부착된 참가 기업 부스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베이징·선전 등지의 전정특신 기업 협회나 KOTRA 무역관을 활용하면 사전 검증과 네트워크 구축도 수월하다. 협력 모델 역시 다양하다. 장기 납품 계약, 공동 R&D,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뿐 아니라 제3국 공동 진출까지 설계가 가능하다. 한국의 강소·중견기업이 기술·시장·자본을 연결하는 삼각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면 중국의 산업 고도화와 한국 기업의 글로벌 도약이 동시에 가능한 ‘윈윈’ 전략이 현실화할 수 있다. 중국 진출의 새 열쇠는 이제 분명하다. 그 이름은 ‘전정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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