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원했지만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인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자신이 ‘플레잉 캡틴’으로 뛰는 상황을 연출하지 않았다.
브래들리는 28일(한국시간)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뛸 단장 지명 선수 6명을 발표했다.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벤 그리핀, 캐머런 영, 패트릭 캔틀레이, 샘 번스가 선택을 받았다. 이미 선발 포인트 1∼6위에 올라 자동 선발된 스코티 셰플러, J.J. 스펀, 잰더 쇼플리, 러셀 헨리, 해리스 잉글리시, 그리고 브라이슨 디섐보와 함께 미국은 12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브래들리가 자신을 선수로 ‘셀프 지명’하느냐였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승을 거둔 브래들리는 선발 포인트 11위에 올라 있어 지명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했다. 아널드 파머가 1963년 라이더컵에서 단장 겸 선수로 뛴 사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브래들리가 선수로 뛰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라이더컵 단장은 전략을 짜고, 팀을 하나로 묶고, 미디어를 상대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너무 많고 복잡해 선수를 겸하는 건 무리라는 주장이다.
브래들리는 이날 결정으로 자신을 내려놓고 순리를 선택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올해 라이더컵은 9월 27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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