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고수온 피해를 우려하던 경남 남해안에서 올해 첫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경남도에 따르면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남해군 해상 가두리양식장과 육상 양식장 등에서 양식어류 7만 8000여 마리가 적조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폐사가 발생한 양식장은 설천·이동면 등 남해군 해역이며, 폐사 어종은 넙치·감성돔·숭어·농어 등이다.
경남에서는 지난 2019년 적조로 200여만 마리가 폐사하며 36억 원의 피해가 난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하동∼남해 해역 예찰에서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50∼3100개체/㎖인 고밀도 적조띠가 확인돼 지난 26일 오후 4시 경남 남해 서부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거제 등 경남 중부 앞바다 해역에는 적조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적조특보는 ㎖당 10개체 이상일 때 ‘예비특보’, 100개체 이상일 때 ‘주의보’, 1000개체 이상일 때 ‘경보’가 발령된다.
적조는 유해조류가 이상 번식해 바닷물 색깔이 적색으로 변색하는 현상이다. 적조생물이 양식어류 아가미에 붙어 점액질을 분비해 산소교환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어류가 폐사하기도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7∼8월 호우로 경남 해역에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성장에 적합한 24∼27도 수온이 유지되면서 적조가 유입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적조가 급속히 확산할 경우 양식장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경남도는 적조 발생 해역에 황토 살포 등 방제작업과 예찰 강화를 통해 피해 예방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도는 적조 방제를 위해 대용량 황토 살포기 등 방제장비 20대와 황토 6만 200톤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상훈 도 해양수산국장은 “현재 도내 해역 수온이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적합한 온도로 유지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적조 발생해역에 신속한 방제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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