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인도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양국은 29일 도쿄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관련 기업들이 인도로 대거 진출해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은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 반도체 제조 장치 개발 거점을 마련했다. 9월 개소식을 갖는 도쿄일렉트론은 2027년까지 현지 인력을 300명 규모로 늘려 제조 장비의 설계 및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쿄일렉트론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현지 타타그룹과 인재 육성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0일 미야기현에 있는 도쿄일렉트론 시설을 시찰할 예정이다.
인도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반도체 현지 생산을 계획하는 등 반도체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인도의 반도체 산업 규모는 2029년 현재의 두 배인 82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성장성에 힘입어 일본 기업들의 현지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에어워터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질소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뭄바이 주변 등 3곳에 신설할 방침이다. 반도체 소재를 다루는 후지필름도 2028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일본에서는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 의존 탈피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의 인도 진출은 물론 진출 기업들의 현지 제품 조달 환경 개선 작업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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