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 ‘라 토마티나’가 올해도 붉은 열기로 부뇰을 물들였다. 8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 토마토 축제는 전 세계인의 웃음 속에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로 8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의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La Tomatina)’가 스페인 동부 부뇰(Buñol) 마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축제에는 약 2만2000명이 참가했으며 부뇰에서 5시간 이상 떨어진 돈 베니토에서 재배된 약 120톤의 토마토가 거리로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1시간 동안 서로에게 토마토를 던지며 마을 전체를 붉은 물결로 뒤덮었다.
축제에 사용된 토마토는 식용이 아닌, 행사 전용으로 별도 재배된 품종이다. 참가자들은 토마토를 던지기 전 반드시 손으로 으깨야 한다는 규칙을 따라야 한다.
세르히오 갈라르사 부뇰 부시장은 “이 토마토들은 ‘토마티나’가 없다면 애초에 재배되지 않았을 것이다.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 토마티나’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린다. 1945년 현지 청소년들의 우발적인 음식 싸움에서 시작됐으며, 1980년대 언론 보도를 계기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스페인 정부로부터 ‘국제 관광 명소’로 공식 지정됐다.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2013년부터는 입장권 사전 구매와 참가비(비거주자 기준 15유로) 제도가 도입돼 지역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행사 직후 참가자들은 인근 공동 샤워장에서 몸을 씻고, 마을 거리에는 대대적인 물청소가 진행된다.
흥미롭게도 토마토에 함유된 구연산 성분 덕분에 축제 이후 오히려 거리가 더 깨끗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