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연계열 수험생 중 내신이 1등급인 학생의 10명 중 8명 이상이 수시모집에서 의대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6학년도 입시에서는 의대 정원이 예년대비 줄어든데다 수능최저기준 충족이 쉽지 않아진 점 등을 이유로 지난해만큼의 ‘의대 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31일 진학사가 전년도 수시 지원 대학 및 모집단위를 공개한 수험생의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계열에서 내신 평균등급 1.0등급인 최상위권 학생의 86%가 의대를 지원했다.
이들은 수시 모집에서 쓸 수 있는 6장의 원서 중 평균 4장을 의대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한·약·수(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여타 의약계열에 평균 0.8장을 사용했으며 일반학과에 지원한 원서는 평균 0.6장에 그쳤다.
이 같은 의대 선호 현상은 인문계열에서도 나타났다. 인문계열 수험생 중 내신 1.0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학생의 29.3%가 의대에 지원했다. 진학사 측은 이들 인문계열 1등급 학생의 경우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해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의대 교과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미적분과 과탐을 필수로 반영하지만 일부 의대에서는 확률과 통계, 사탐을 응시해도 이를 인정해 준다. 의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능최저기준이 덜 까다로운 ‘치·한·약·수’ 계열에는 인문계 1.0등급 학생의 49.5%가 지원했다.
다만 올해는 의대입시가 예년 대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올해 의대 정원이 2024학년도 수준으로 회귀하며 수시 선발인원만 1000명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이른바 ‘사탐런’ 현상에 따른 수능 사탐 응시자 수 증가로 과탐 응시생들의 수능최저기준 충족이 더욱 어려워졌다.
반면 수험생 수는 늘었다. 올해 고3은 출생률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며 9월 모의평가 접수인원을 보면 N수생 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계열과 상관없이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 성향이 의대를 주축으로 하는 의약계열에 치중돼 있다”며 “올해는 전년도에 비해 입시 결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는 과거 입결, 수능최저 충족률, 충원인원 등 세부 자료까지 살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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