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한국인 4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30대 한국인 남성은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검거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후 1시 35분께 "도로에 여성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고 남성이 달아났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피해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곧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3시께 사망이 확인됐다. 피해자의 목에는 자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고 전해졌다.
현장에서 목격한 한 60대 남성은 "구조하던 남성이 수건으로 여성의 목을 막고 있었지만 피가 너무 많이 흘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70대 주민은 "경찰차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고속도로 사고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릴레이 수사'로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이 남성의 행방을 쫓았으며 하네다공항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이 남성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여성을 만나기 위해 사흘 전 일본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TBS TV는 "경시청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은 자영업자"라며 "사건 현장에서 흉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달 29일 도쿄도 내 파출소를 찾아 "교제 상대인 남성에게 헤어지자고 했다가 문제가 생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여성은 업무로 사건 현장 근처 건물을 찾았고 남성은 여성의 교제 상대라는 정보가 있다"며 현장은 고마자와대학역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 근처에 있었다는 20대 남성은 "남녀가 크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세타가야 교육위원회는 관내 초·중학교에 하교한 학생들의 귀가 후 재등교를 금지했고 학교에 남아 있던 학생들은 안전을 위해 귀가를 늦추도록 조치했다. 이날은 지역 내 개학식이 열리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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