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들의 작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원래도 역동적이고 활기찬 서울이 아트페어 등 축제 시즌을 맞아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 무척 기대됩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빈응용미술박물관 관장인 릴리 훌라인은 1일 한국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다이브 인투 코리안 아트(DIKA)’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하는 DIKA는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 14명을 초청해 한국 신·중진 작가 8팀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키아프리즈’ 기간에 맞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운영한다.
이날 이틀째를 맞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은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인 좋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첫날 김민애·최고은 작가에 이어 둘째 날 권병준·박민하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의 큐레이터 캐서린 디치그는 “한국 작가들이 일상적인 기술을 비판적이고 감각적으로 성찰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남은 작가 방문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 아트스페이스의 관장 빅터 황 역시 “서울이 단순한 지역 미술 허브를 넘어 세계적으로 중요한 중심지가 돼가고 있다는 에너지를 느꼈다”며 “기관들의 수준은 물론 작품들이 전하는 독창적인 미술사는 세계 미술 애호가들을 서울로 끌어들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키아프리즈 기간 한국 작가의 세계 진출을 위한 전초전을 치렀다면 축제가 막을 내리는 8일부터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큐레이팅 코리아’로 마무리를 짓는다. 올해 31회째를 맞는 행사는 해외 유수 미술관 큐레이터를 초청해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워크숍으로 올해는 영국 테이트모던과 미국 휘트니미술관 등 13개 해외 주요 기관의 현대미술 전문가 및 큐레이터 13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한국 주요 미술 기관의 전시를 둘러보고 한국 작가를 만나며 소통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큐레이터 워크숍을 통해 지난 30여 년간 해외 유수 미술관 큐레이터들의 한국 미술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며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도 본국에 돌아가 소속 기관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적극 소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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