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한 전용 열차가 2일 북중 국경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 언론이 이날 오전 중국 선양에서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를 영상으로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은 일본 시각으로 이날 오전 7시께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고 이 같이 보도했다. JNN은 초록색 차체에 노란색 선이 들어간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특징적인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새벽 국경을 넘었다’는 북한 노동신문의 보도를 언급하며 “국경 도시인 단둥의 경비가 해제된 후 약 4시간이 지난 시점에 선양을 통과한 것으로, 시간상으로도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둥에서 베이징으로 빠져나가는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고 있으며 이 열차의 통과 후 근처의 교통 통제와 경비가 해제되고 있어 영상에 찍힌 열차가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 열차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 내 집무실 칸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탑승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최 외무상 및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와 대화하는 사진도 공개됐는데, 조용원과 김덕훈이 열차에 함께 탔는지 단순히 환송을 위해 나왔는지는 불분명하다.
배우자인 리설주 여사나 딸 주애,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동행 여부는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았고 사진에서도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방송은 “김정은 동지의 중화인민공화국 방문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주요 지도 간부들이 동행하고 있다”고만 언급하며 구체적인 수행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을 출발 직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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