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나오미(24위·일본)가 세계 3위 코코 고프(미국)를 제압하고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9000만 달러·약 1247억 원) 8강에 진출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 8강행은 4년 만이다.
오사카는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9일째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1시간 4분 만에 고프를 2대0(6대3 6대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오사카는 카롤리나 무호바(13위·체코)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둘의 통산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 8강 무대를 밟는 건 우승을 차지한 2021년 호주오픈 이후 4년 만이다. 통산 4차례 메이저 트로피를 들었던 2019년에는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오사카는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세를 탔다. 2022년 9월 일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를 끝으로는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출산 후 지난해 1월 코트에 복귀했다.
이날 오사카가 상대한 고프는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다. 그럼에도 오사카는 위너 10대8, 언포스드에러 12대33, 전체 획득 포인트 55대33 등 대부분 수치에서 앞서며 건재를 알렸다. 경기 후 오사카는 “딸을 낳고 두 달 뒤 한 대회 관중석에서 코코가 경기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US오픈에 나와 경기할 기회를 정말 갖고 싶었다. 이곳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기장”이라고 말했다.
시비옹테크는 알렉산드로바를 2대0(6대3 6대1)으로 꺾고 통산 7번째 메이저 우승까지 3승만을 남겨뒀다. 2022년 이후 3년 만의 US오픈 우승 도전이다. 8강전에서 맞붙을 상대는 어맨다 아니시모바(9위·미국)-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22위·브라질) 경기의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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