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롯데, 日 호텔사업 JV 설립…신동빈 '원롯데'로 파고 넘는다

■ '롯데호텔스재팬' 합작법인 출범

에셋 라이트 전략으로 확장 가속화

10년내 아시아 톱 호텔운영사 도약

그룹 차원 협업 포맷 표준화 신호탄

2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롯데호텔앤리조트-롯데홀딩스 합작법인(JV) 설립 기념식에서 다마쓰카(왼쪽부터) 롯데홀딩스 대표, 후쿠이 롯데호텔스 재팬 대표, 정호석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일본 롯데홀딩스와 합작법인(JV)을 세워 일본 내 호텔 사업을 강화한다. 프랜차이즈 및 위탁 운영을 통해 해외 주요 도시로도 진출해 10년 내 아시아 1위의 글로벌 호텔 운영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 및 내수 부진으로 대내외 리스크에 직면한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한일간 ‘원롯데’ 시너지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와 롯데홀딩스는 2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JV ‘롯데호텔스 재팬’ 설립 기념식을 개최하고 일본 호텔사업 공동 추진을 공식화했다. 행사에는 정호석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 다마쓰카 롯데홀딩스 대표, 후쿠이 롯데호텔스 재팬 대표가 참석했다.

새 JV는 롯데그룹이 한일 양국에 걸쳐 보유한 자산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호텔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우선 일본에서 롯데호텔리조트와 롯데홀딩스가 각각 운영 중인 롯데아라이리조트와 롯데시티호텔 긴시초의 공동 운영을 지원한다. 또 일본 내 신규 호텔 개발과 통합 운영 관리를 전담해 사업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해외 주요 도시로의 진출도 가속화한다.



전략의 축은 ‘에셋 라이트(asset light)’다. 대규모 자본지출을 통해 호텔 건물을 보유하는 대신, 프랜차이즈·위탁 운영으로 빠르게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롯데호텔이 미국 뉴욕에서 선보인 프랜차이즈 호텔 ‘더 뉴요커 호텔 바이 롯데호텔’과 같은 방식이다. 또 전 세계 롯데호텔앤리조트를 연결하는 글로벌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정 대표는 “에셋 라이트 전략으로 세계 진출을 가속화해 향후 10년 내 아시아 톱 1 글로벌 호텔 운영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후쿠이 대표도 "일본의 고객 및 지역사회와 함께 단순한 숙박을 넘어 삶에 변화를 주고 감동을 선사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호텔-롯데홀딩스 JV의 성공 여부는 속도와 수익성에 달릴 전망이다. 일본 내 프랜차이즈·위탁 중심 확장은 초기 자본 부담을 낮추지만 운영 품질과 브랜드 일관성 관리가 승부처다. JV가 통합 예약·채널 관리 등 IT 역량과 글로벌 멤버십을 묶어 체계적으로 전개한다면 일본 내 잠재 수요를 흡수하며 롯데 체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키울 수 있다.

롯데그룹의 원롯데 협업은 유통·식품·바이오·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 여러 계열사에서 진행돼 왔다. 대표적으로 롯데면세점이 도쿄 긴자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식품에서는 롯데웰푸드가 일본 롯데와 공동으로 브랜드를 개발하고 제품 교차 판매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 롯데의 인기 과자 ‘파이노미’를 ‘파이열매’란 이름으로 들여왔고, 일본 롯데는 롯데웰푸드의 젤리류를 역수입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롯데지주(004990)와 일본 롯데홀딩스가 각각 80%·20%를 출자해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세웠다. CVC 영역에서는 한국·일본 롯데벤처스가 ‘엘-캠프 재팬'(L-CAMP JAPAN)으로 양국 스타트업 상호 진출을 돕고 있다.

이와 같은 전방위 협업은 신 회장이 강조해온 원롯데의 현장 실행판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결국 이번 JV는 원롯데를 일본 호텔시장에 적용한 파일럿이자 그룹 차원의 협업 포맷을 표준화하는 신호탄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JV의 성과가 확인되면 교차 판매·공동 소싱·현지 생산 같은 이미 검증된 협업 방식이 유통·제과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