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 8개월만에 중국을 방문하며 딸 주애와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자외교 데뷔 무대에 딸을 동행한 것은 ‘후계자’로 공식 지정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중국도 ‘서열 5위’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등 고위급이 김 위원장 일행을 맞이하며 최고의 예우를 보였다.
2일 오후 4시(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역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도착하고 기차를 내리는 바로 뒤로 김정은의 딸 주애가 아버지를 따라 내렸다. 바지 정장 차림의 주애는 아버지에 뒤를 이어 베이징역으로 영접을 나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서기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인융 베이징 당서기 등 고위급 인사와 차례로 인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차이 서기와 악수를 하는 동안 주애는 바로 뒤에 서 있었다. 김정은이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 참석하며 주애를 동반한 것은 사실상 주애가 후계구도를 물려받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열차를 내릴 때부터 영접을 받는 동안에도 김 위원장 바로 뒤에서 최선희 외무상보다 앞쪽에 주애가 위치하며 ‘북한 서열 2위’로 의전을 받았다. 김주애는 지난 5월 주북 러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절 기념행사에 아버지와 함께 하는 등 최근 대외 활동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인공기가 달린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바로 주중 북한 대사관으로 향했다. 일부에선 김 위원장이 방중 기간 그동안 숙소로 이용했던 댜오위타이가 아닌 북한 대사관을 사용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최근 북한 대사관은 정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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