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전력 사용이 늘면서 멀티탭·콘센트·플러그 과부하로 인한 화재 및 감전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고 절반은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해 보호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4일 국가기술표준원,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멀티탭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멀티탭·콘센트·플러그의 과부하 등으로 인한 화재 및 화상 관련 사고는 총 387건으로, 2020년 79건에서 지난해 101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도 멀티탭·콘센트·플러그 화재가 3720건 접수돼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원인별로는 감전·누전·합선 등 전기 관련이 44.7%(173건)로 가장 많았고, 화재·과열 25.1%(97건), 물리적 충격 16.8%(65건) 순으로 집계됐다. 장소는 주택이 84.6%를 차지했으며, 피해 증상은 화상이 48.3%로 절반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 어린이 비중이 48.1%(115건)로 가장 높았다.
계절별로는 여름(32.3%)과 가을(26.1%)에 사고가 집중됐다.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많은 여름뿐 아니라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가을에도 안전사고가 두드러졌다. 실제 사례로는 4세 아동이 멀티탭에 젓가락을 꽂아 감전과 화상을 입거나, 온풍기·스마트폰 충전기·컴퓨터를 동시에 꽂아 사용하던 멀티탭이 폭발한 사고 등이 보고됐다.
소비자원은 “멀티탭 사용 전 전기제품 소비전력을 확인해 정격용량을 초과하지 말고, 멀티탭을 다시 멀티탭에 연결하지 말아야 한다”며 “에어컨·온열기 같은 고전력 제품은 벽면 전용 콘센트를 사용하고, 전선이 눌리거나 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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