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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날씨 왜 이래? 휴가 취소해야 하나"…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 덮쳤다

폭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든 3일 오후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호강 하양경관농업단지에 곱게 핀 코스모스가 가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뉴스1




올여름 제주의 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내린 날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기후변화로 극한 기상현상이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 제주 평균기온은 26.4도로 나타났다. 기존 역대 1위 평균기온인 지난해 26.3도를 넘어선 것이다.

여름철 평년기온 24.5도에 비해 1.9도 상승한 수치로, 1973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여름철 평균기온으로 기록됐다.

제주는 해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여름철 평균기온이 역대 5위 안에 포함됐다. 올해 폭염 일수도 평년 3.8일보다 3.8배 많은 14.5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동서남북 4개 지점별로 보면 제주 25일, 서귀포 21일, 고산 7일, 성산 5일 순이다. 서귀포의 경우 역대 1위 폭염일수를 경신했다.

열대야도 관측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여름 제주 열대야는 평균 49일 나타났는데, 평년 23.8일보다 2배 이상을 나타냈다. 열대야는 서귀포가 59일로 가장 많고 제주 56일, 고산 43일, 성산 38일이다.

반면 더위를 식혀줄 비는 역대 두 번째로 적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제주 장마는 6월 12일 시작해 26일까지 단 15일에 불과했다. 역대 가장 이른 종료 시점인 데다 두 번째로 짧은 장마였다.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탑동시민농장에 노랑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다. 연합뉴스


비가 내린 날은 평군 17.5일 절반 수준인 8.5일 뿐이었다. 강수량도 117.8㎜로 평년(348.7㎜)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올여름은 더위가 일찍 시작해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현상으로 제주도민 및 제주 관광객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 여름철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25.7도로 가장 더웠던 지난해보다도 0.1도 높게 측정됐다. 극한 폭염의 원인으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른 확장과 정체된 고기압 구조가 언급됐다.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북태평양 고기압을 예년보다 이르게 확장하게 한 탓에 더위가 빨리 찾아왔고,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열기가 그대로 머무르게 된 것이다. 게다가 7월 하순부터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고기압 이불’을 형성하면서 더위가 가중됐다.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의 절기상 ‘처서(8월 23일)’의 마법도 통하지 않았다.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일평균기온은 역대 1~2위를 오갔고, 8월 하순의 전국 평균 기온도 27.8도로 평년보다 3.9도 높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은 열대야일수가 46일로 평년 대비 3.5배가 넘어 1위에 올랐다.

강수량도 크게 줄었다. 올 여름철 전국 강수일수는 29.3일로 평년보다 9.2일 적었고 강수량도 619.7㎜로 평년의 85.1%에 불과했다. 장맛비는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일찍 종료됐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도 200.5㎜로 평년 대비 55.0%에 불과했다. 강수일수도 8.8일로 평년(17.3일)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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