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1명은 기업문화에 불만족해 이직을 고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장시간 야근과 업무 강도가 이직 사유로 꼽혔다면 이제는 '불공정한 성과 보상'과 '경직된 관계 문화'가 가장 큰 불만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4일 발표된 머니투데이와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대한상공회의소의 '한국 기업문화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4~7일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소플) 패널과 자체조사 등을 통해 직장인 1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513명(무응답 1명) 중 490명(32.4%)이 “기업문화 때문에 이직 또는 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불공정한 성과 보상(45.1%), 상하·동료 관계 문제(22.2%), 성장·배움 기회 부족(15.8%), 야근 등 장시간 업무강도(15.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문화에 만족한다고 답한 직장인(43.4%·656명)은 워라밸 보장(32.2%), 업무 자율성(26.7%), 수평적 분위기(25.2%), 선후배 상호 존중(15.4%)을 꼽았다.
2016년과 2018년 대한상공회의소가 맥킨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9%가 '야근에 대한 불만'을 가졌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성과보상의 공정성'이 더 큰 이직 요인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2018년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7년이 지나면서 직장인들의 야근·회식 부담은 이전보다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47.9%가 회식·야 문화가 삶에 부담된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6년 조사 당시 ‘야근이 많다’(69%)는 불만 응답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또한 연차 사용과 퇴근 후 연락 자제 등 워라밸 관련 문화가 정착됐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48.8%로, ‘정착되지 않았다’(17.4%)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유연근무제 역시 ‘잘 보장된다’(45.2%)가 ‘그렇지 않다’(24.1%)보다 높았다.
조직 변화에 대해 세대 간 온도차를 느낀다는 직장인은 전체의 절반(48.9%)에 달했다. 특히 ‘회의 및 의사결정 방식’(36.2%)과 ‘소통 도구’(32.4%)에서 차이를 크게 체감한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화상 회의나 메신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을 효율적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기성세대는 회의·회식·티타임 등 대면 소통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사무실 출근이 정상화되면서 세대 간 문화적 간극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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