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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들이 우르르 달려왔다"…사고 당한 체코 여성 구한 영웅들의 정체

체코 현지서 구조활동 벌이는 모범 소방대원들.소방청 제공




체코 시내에서 사고를 당한 여성을 신속하게 구조한 한국인들이 공개됐다. 이들의 정체는 해외연수 중이던 모범 구조대원 출신 소방공무원들이었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5년 소방 모범 구조대원으로 선정된 소방공무원 22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진행된 해외연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연수 4일 차였던 지난달 28일 오후, 체코 브르노 시내를 지나던 중 중년 여성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다가 구조물에 걸려 크게 넘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여성은 팔꿈치가 골절되고 양손바닥에도 부상을 입었다. 바닥에 쓰러진 그는 충격 탓에 한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본 소방공무원들은 지체 없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교통을 통제해 2차 사고를 막는 한편, 가지고 있던 약품과 드레싱 키트로 출혈을 멈추는 등 응급처치에 나섰다.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고 전문적인 대응에 놀라움을 표했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소방공무원들은 구조된 여성에게 구급차 이송을 권했지만 여성은 응급조치가 충분하다며 보호자에게 연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원들은 부상자를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한 뒤 숙소로 복귀했다.

사고 피해자가 보낸 한국어 이메일.소방청 제공


며칠 뒤 여성은 자신의 근황과 함께 감사 인사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직접 한국어로 번역한 글을 통해 “평생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감사 메시지를 받은 대원들은 깊이 감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국외 연수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소방대원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누구보다 빠르게 구조자의 곁으로 달려가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며 “이번 사례는 한국 소방의 전문성과 헌신, 그리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본분은 장소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범 구조대원 해외 연수는 선발된 대원들이 해외 구조 체계를 직접 경험하고 국내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체코·슬로바키아 연수에서도 대원들은 현지 소방청과 구조센터를 방문해 재난 대응 시스템을 비교·분석했다.

"한국 남자들이 우르르 달려왔다"…사고 당한 체코 여성 구한 영웅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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