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열병식 현장에서) 김정은 위원장님, 저 박지원입니다”라고 불렀지만 외면당했다고 현장 후일담을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 또한 현장에서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 위원장이) 뒤도 안 돌아보더라”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 가서 뒷좌석에서 ‘김정은 위원장님, 저 박지원입니다’ 이렇게 두 번 얘기를 했다”며 “한 3보, 4보(거리였다). 그런데 북측 경호원들이 막아서 (김 위원장이) 뒤도 안 돌아보더라”고 했다.
그는 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딱 봤는데 외면을 하더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함께 중국을 방문한 같은 당 박정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박 의원이 (최 외무상과) 구면이어서 ‘최선희 외무상’ 이렇게 불렀는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그동안 몇 년 간을 남북이 긴장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쉽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최 외무상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특사를 해본 경험에 의거하면 (양측 관계가) 결코 나쁘지 않다”며 “6·15 남북 정상회담 할 때보다는 훨씬 더 분위기가 나았다”고 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우원식 의장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를 한 그 자체, 그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또 제가 가서 최 외무상과 북한 측 인사들과 김 위원장을 부른 것은 남한에서 진짜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을 (북측에) 전달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이 악수와 함께 짧은 인사를 나눈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귀에 그러한 얘기를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우 의장이 (우호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결국 남북 대화를 하자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된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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