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진해경자청은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 2025’에서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ITCCK)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주한이탈리아대사관과 이탈리아무역공사가 주최한 포럼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 외에도 대우건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로봇산업협회 등이 참여한 총 4건의 협약이 체결되며 양국 간 협력의 폭을 넓혔다.
2008년 설립된 ITCCK는 2013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은 기관으로, 양국 간 비즈니스와 문화·투자 교류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 측은 이탈리아 기업의 부산·경남 진출 지원,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확대, 양국 기업 간 교류 행사 개최, 투자 및 산업 관련 정보 공유 등을 추진한다.
특히 부산진해경자청은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의 물류 인프라와 이탈리아 기업의 첨단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제조·물류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도 실질적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부산진해경자청의 해외 투자 유치 성과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실적은 3억5360만 달러, 도착 실적은 3억627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증가했다. 이는 올해 연간 목표액(1억8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고금리 장기화와 보호무역 기조 등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투자 유치에 머물지 않고 지역 산업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탈리아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동북아 대표 경제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