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연합(UN) 총회에서 북한 차관급 공무원이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교도통신이 입수한 잠정 명단에 따르면 29일 유엔 총회 연설에 북한 차관급이 등단한다. 교도통신은 “북미 대화가 이뤄지던 2018년 북한의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그 이후 북한에서 주유엔 북한대사 이외 관료가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외무성 소속 차관급 고위공직자로는 국제기구를 담당하는 김선경 외무성 부상 등이 있다. 교도통신은 “연설자나 순서는 향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잠정명단에 따르면 올해 유엔 총회 일반토의 첫 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날 기조연설을 한다.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는 김 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날인 9월 30일 연설자로 나서 “북한은 주권 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자위권을 놓고 뒤돌아보기도 아득한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일 베이징 톈안먼 일대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북중러 밀착을 과시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북러 밀착도 강화되고 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방두섭 북한 사회안정상과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부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만나 실무회담을 열고 치안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양측은 국경 지역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수배자 추적을 포함한 초국가적 범죄 대응, 극단주의 및 테러 위협 대응, 마약밀매 및 인신매매 차단 등을 협력 과제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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