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여성이 남편과 5년간 불륜을 저지른 절친에게 공개적으로 ‘현수막 복수’를 감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사는 한 여성은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단지 울타리에 붉은 글씨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내 남편과 5년 동안 잠자리를 해줘서 고맙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문제는 이 현수막에 불륜 상대 여성의 신상 정보가 함께 담겼다는 점이다. 이름은 실명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이 시 씨이며 창사시 관광공사 재무부서에서 근무 중이라는 소속과 직장이 명시됐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근무시간에도 모텔을 드나들었다”는 내용이 적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창사시 관광공사 측은 “시씨 성을 가진 직원이 실제로 재직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현수막과 깃발은 설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해당 여성의 행동이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다 법률사무소 자오량산 변호사는 “현수막에 허위 사실이나 모욕적인 내용이 포함됐다면 사생활과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또 다수의 인파가 몰리거나 통행이 방해될 경우 공공질서관리처벌법에 따라 최대 19일의 구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3년에도 전 여자친구를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현수막을 내건 남성이 공공질서 위반으로 10일간 구금된 사례가 있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접한 누리꾼 반응은 엇갈린다. “불법이긴 하지만 여성을 응원한다”, “남편과 바람난 절친은 공무원이니 직장에서 징계받을 수도 있다”, “감사 표현인데 왜 문제냐”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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