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개최지에서 가진 첫 번째 원정 평가전에서 홈 팀 미국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손흥민(LA FC)과 이동경(김천 상무)의 연속 골에 힘 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이동경과 이재성(마인츠)이 손흥민의 뒤를 받치는 스리톱을 꺼내 들었다. 중원은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김진규(전북)가 호흡을 맞췄고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좌우 윙백을 맡았다.
수비진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이 스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 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미국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통산 52번째 골이자 올해 A매치 첫 골이다.
한국은 전반 43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미국을 압도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왼발로 밀어 넣어 추가 골을 완성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이재성이 5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미국의 반격에 고전을 거듭하던 한국은 후반 18분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사상 첫 '국외 태생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등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 출생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외국 태생의 혼혈 선수로는 최초로 우리나라 남자 축구 성인 대표로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리드 상황을 잘 지켜낸 한국은 결국 홈 팀 미국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2014년 2월 미국 LA에서 열린 친선경기(0대2 패) 이후 11년 7개월 만에 미국과 성인 남자 대표팀 맞대결을 치른 한국은 이번 승리로 역대 전적에서 6승 3무 3패의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미국과의 경기를 마무리 한 한국은 10일 미국 테네시의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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