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3만 명 늘어난 가운데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학생들이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점점 심화하며 올해 입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에 총 55만 4174명이 응시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도 대비 3만 1504명(6.0%) 늘어난 규모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국어 54만 8376명(99.0%), 수학 52만 1194명(94.0%), 영어 54만 1256명(97.7%), 한국사 55만 4174명(100%), 탐구 53만 6875명(96.9%), 제2외국어·한문 10만 2502명(18.5%)이었다.
특히 ‘사탐런’ 추세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 4405명(61.0%)으로 지난해(26만 1508명)보다 6만여 명 늘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포인트 늘었다. 사탐·과탐 과목을 각각 1개씩 선택한 지원자 역시 8만 6854명(16.3%)으로 전년(5만 2195명) 대비 66.4%나 뛰었다. 두 집단을 합하면 총 41만 1259명으로 전체 탐구 영역 지원자의 77.3%에 달한다. 이는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 692명(22.7%)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의대를 포함한 일부 이공계 대학에서 수시 모집 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사탐 과목도 인정하기 시작한 뒤 사탐런 광풍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합불 예측이 매우 어려워지며 전문가들은 ‘입시 안정성을 뒤흔드는 수준’이라는 우려 섞인 평가도 내놓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의 경우 고득점자가 많아 수능 최저 충족 인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과탐에서는 최저를 못 맞추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라며 “통합 수능 마지막 해인 2027학년도 수능 때는 사탐런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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