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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극심한 정체' 서부간선道 평면화 공사 중단

서울광명고속도 완공 지연에

통행량 몰려 차량 정체 극심

'공사 그만' 민원 6000건 넘어

市, 원상복구…5차로로 확대

서울시는 8일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지하차도를 원상복구하고 도로도 넓히기로 했다. 공사로 극심한 정체 구간이 됐다는 주민들의 비판을 수용한 조치다. 시는 서울광명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량이 분산되면 평면화 추진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8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부간선도로 평면화를 중단하고 기존 도로를 넓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1988년 개통한 서울 서남권 핵심 도로인 서부간선도로를 평면화하는 사업은 2013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부터 추진됐다. 지하에는 유료 도로를 놓고, 상부는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설치된 일반 도로로 바꾸는 사업이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안양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였다.

시는 2021년 9월 서부간선지하도로를 개통했고 2023년부터 영등포구와 금천구 구간 평면화 작업에 들어갔다. 올 6월부터는 오목교 일대 평면화 작업이 시작됐다. 시는 우선 일직 방향 지하차도 2차로를 먼저 폐쇄했고 11월부터는 성산 방향 차로도 폐쇄할 계획이었다.

이 작업은 극심한 차량 정체를 불러왔다. 이 지역은 목동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지나는 차량이 몰리는 곳이며 가산디지털단지 등으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주민들의 차량도 많아 평소에도 정체가 심하다. 시속 17.7㎞이던 이 구역의 평균 주행속도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시속 7.9㎞까지 내려갔다.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시에 따르면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공사 관련 공식 민원만 355건이 접수됐다. 여기에 유선으로 접수된 민원과 관련 언론 보도 기사에 달린 부정적인 의견까지 합하면 6000건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서울광명고속도로 완공이 늦어진 탓으로 보고 있다. 이 도로의 완공 시점은 당초 지난해 5월이었으나 2028년 1월로 미뤄졌다. 시 관계자는 “고속도로가 적기에 개통됐다면 차량이 분산됐겠지만 완공이 연기되면서 서부간선도로로 통행량이 집중됐다”며 “정부와 소통이 없었던 것은 미흡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추석 전까지 지하 차도를 원상 복구하기로 했다. 일반도로화를 위해 설치하려던 신호 교차로는 전면 보류한다. 기존 왕복 4차로는 중앙분리대가 철거되는 공간을 활용해 5차로로 넓히기로 했다. 공사 중단에 따른 매몰 비용은 최대 1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차로 확장은 재설계, 추가 심의 등을 거쳐 1년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며 확장된 차로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에 따라 가변차로 운영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사가 끝나면 시간당 6800대인 도로 용량이 시간당 8500대로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는 장기적으로 보행 육교를 설치하거나 도로 상부를 활용한 덮개 공원 등을 조성해 단절된 생활권 연결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광명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면밀한 분석을 거쳐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차량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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