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일 신설 예정인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박진영(사진)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내정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박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중의 한 명으로 K팝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전 세계인들이 우리 대중문화를 더 많이 즐기고 우리 역시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문화가 꼽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정 이유를 밝혔다. 이후 박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는 여러 면에서 너무나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라 많은 고민을 했지만, 지금 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꼭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1992년 ‘박진영과 신세대’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후 1994년 ‘날 떠나지 마’로 솔로 활동을 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가수로 성공한 그가 1996년 설립한 JYP엔터테인먼트는 그룹 god·원투·량현량하를 비롯해 박지윤·원더걸스·2PM·미스에이·갓세븐·데이식스·트와이스·있지·스트레이키즈 등 다양한 K팝 아티스트를 배출하며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톱3 엔터테인먼트사로 자리매김했다.
박 대표는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면서도 대표 프로듀서로 글로벌 K팝의 트렌드를 간파해 스트레이키즈 등을 글로벌 K팝 아이돌로 육성했다. 특히 K팝이 산업으로 발전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이수만 전 SM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 YG엔터테인터먼트 대표 프로듀서 등과 함께 가수 출신 엔터 기업 창업가 1세대라는 상징성이 있는 인물로, K팝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원더걸스를 미국에 진출시키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해왔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수록곡인 ‘골든’이 방탄소년단(BTS)이 세운 기록을 잇달아 깨는 등 K팝에 뉴웨이브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K팝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에 박 대표가 이재명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글로벌 K컬처 300조 시대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박 대표는 1972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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