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국내 최초로 타부두 환적(ITT·Inter Terminal Transportation) 자동운송시스템을 개발, 부산항 물류 효율성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BPA는 10일 “해양수산부 연구개발과제로 추진한 ITT 자동운송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내년부터 단계적 현장 실증을 거쳐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항은 연간 244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세계 2위 환적 허브항으로, 이 중 55%에 달하는 1350만TEU가 환적화물이다. 그러나 부두 간 이동이 필요한 ‘타부두 환적’ 물량이 전체의 20%에 이르면서 물류 비용과 시간 손실이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번에 개발된 ITT 시스템은 친환경 궤도형 무인 자율주행 셔틀과 AI 기반 운영관리시스템으로 구성됐다. 2대 1세트의 셔틀은 20피트 이상 컨테이너를 시속 20㎞로 운송할 수 있으며 배터리 기반으로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운영관리시스템에는 AI 최적화 알고리즘과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돼 환적 화물 이송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BPA는 상용화 시 물류비 절감, 환적 효율 향상, 온실가스 저감, 항만 안전사고 예방 등 다각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송상근 BPA 사장은 “이번 성과는 부산항 환적 운송체계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부산항을 글로벌 환적항만의 최첨단 모델로 도약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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